금성의 생명체는 "구름 속"에 살고 있는가?

지구와 크기나 밀도가 비슷하여 지구의 쌍둥이라고 불리는 금성에는, "산성구름을 중화하며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서 사는 생명체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논문이, 미국 과학아카데미 기관지인 PNAS에 실렸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행성 과학자인 사라 시거 교수 등의 연구팀은 2020년 9월에, 금성의 대기에 포스핀이라고 불리는 가스가 존재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구에도 존재하는 호스핀은 주로 생물의 활동에 의해 합성되고 있기 때문에, 금성에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을 단번에 높인 이 발견은 "지구외 생명체 탐사의 역사 속에서 가장 큰 진전"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또한, 금성에는 포스핀과 마찬가지로 생명활동에 의해 합성되는 화학물질인 암모니아가 존재하는 것도 알려졌다. 금성의 암모니아는 1970년대에 발견된 것인데, 금성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존의 화학적 과정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아 생명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도 있다는 것.

 


하지만, 금성은 400도 이상이나 되는 고온의 지표나 황산으로 이루어진 강산 구름으로 뒤덮인 대기 등 생명에 가혹한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금성에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다.



이에 시거 교수팀은, 과거 금성의 관측 기록을 정밀 조사하여 그동안 간과되었던 금성의 생명 징후를 찾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금성에는 산소와 물등의 물질이 기존 예상보다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단서를 바탕으로 연구팀이 일련의 화학 과정을 시범화 한 결과, "금성의 대기에 암모니아를 합성하는 생물이 있을 경우, 자연적으로 산소도 발생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암모니아가 황산 액적에 녹으면 산이 중화되어 산성 구름이 비교적 생명에 적합한 상태가 된다는 결과도 얻을 수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금성에 생명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금성에 생명이 있다고 가정하면 미해결 수수께끼 중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고, 금성에 생명이 존재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 결과에 대해 시거 교수는, "지구상에도 생명이 존재하는 매우 산성도가 높은 환경이 있지만, 금성은 이보다 더 어려운 곳입니다. 그러나, 생명이 그 산성 환경을 중화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져요",  "금성은 본래 암모니아가 존재할 리가 없기 때문에, 자연히 생명의 존재가 의심됩니다. 이처럼 금성에는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아직 남아있고,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간직하고 있습니다"라고 코멘트.

시거 교수는, 2023년부터 여러 차례 금성에 탐사선을 보내 생명을 찾는 민간 프로젝트 "Venus Life Finder Missions"의 선임 연구원을 맡고 있으며, 빠르면 향후 몇년안에 금성에 생명이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