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두창은 어떤 병인가?

올해 5월부터, 서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급속히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원숭이 두창(monkeypox)".

확진자는 이미 세계 75개 국가와 지역에서 1만 6000명을 기록했고, 아프리카에서는 5명의 사망자가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WHO(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3일 "비상사태 선언"을 선포했으며, 도대체 원숭이 두창은 어떤 질병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증상이나 감염 경로, 백신의 유무나 예방법, 나아가 이번 세계적인 감염 확산에서 볼 수 있는 특징 등 현시점에서 알려져 있는것에 대해 알아보자.

 


■ "원숭이 두창"은 어떤 병?

원숭이 두창은,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병하는 급성 발진성 질환으로, 주로 아프리카 대륙의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설치류(쥐나 다람쥐)가 자연숙주가 되고 있으며, 이들에게 물리거나 감염 개체의 혈액이나 체액, 발진 부위를 만지면 전염된다.

사람 간에는,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혈액, 체액, 발진 부위 접촉 및 성행위 포함), 근거리 비말 노출, 환자가 사용한 옷이나 침구를 만지면 감염된다.

잠복기는 대략 7~14일(최대폭은 5~21일)로 알려져 있고, 발열과 두통, 권태감, 근육통, 림프절 종장이 0~5일 정도 지속된 뒤 발진이 나타나는데, 발진은 일반적으로 얼굴에서 시작하여 전신으로 퍼지게된다.

발진은 서서히 물집으로 변하고, 터진 후 딱지가 되어 대략 2~4주 안에 치유된다.

기본적으로는 경증으로 끝나지만, 폐렴이나 패혈증을 병발하는 경우도 있어, 임신부와 유아가 감염되면 중증화할 위섬성도 있다는 것이다.

 


■ 감염자의 98%가 "남성 간 성행위"에 의한 것

한편, 이번 전 세계적인 감염 확산은 기존 원숭이 두창이 확산되는 방식과는 조금 모습이 다르다고 한다.

WHO의 보고에 따르면, 감염자의 거의 전원이 남성이었고, 또한 남성 간의 성 접촉이 원인이라고 한다. 영국 런던대 퀸 메리교 등 국제 의학 연구팀은, 최근, 2022년 4월 27일부터 6월 24일 사이에, 16개국 43시설에서 진단된 528명의 원숭이 두창 환자를 조사.

대상으로 된 것은, 아메리카 대륙 환자가 84명(16%), 유럽, 이스라엘, 호주 환자가 444명84%)이며, 75%가 백인, 연령 평균은 38세(18~68세)다.

분석 결과(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2), 감염자의 무려 98%가 게이 또는 바이섹셜 남성으로 판명된 것이다.

또, 그 중의 41%는, 성적 접촉에 의한 HIV(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에도 감염되어 있었다는.

확진자의 95%에서 남성 간 성접촉이 확인되었으며, 증상으로는 95%가 발진, 73%가 성기병변, 41%가 점막병변을 발병하고 있다.



발진에 선행하는 전신 증상으로는, 발열(62%), 근육통(31%), 두통(27%), 림프절 종장(56%)이었다.

이상의 결과로, 현재 유행하고 있는 원숭이 두창은 "남성 간 성행위"가 주요 감염경로가 되고 있는 것으로 결론났고, 또한 이번 경우는 발열 없이 발진이 생기는 사례가 많아, 모르는 사이에 타인에게 전염시킬 위험성도 있는 것 같다.

환부에 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지만, 중증화하는 환자는 거의 없고, 아프리카 이외에는 사망자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증화 사례가 적은 이유에 대해, 확진자 상당수가 비교적 젊은 성인 남성이기 때문이라고 보고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이외의 사람이 전혀 감염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는데, 이어서 예방법으로 백신의 유무, 또 WHO가 "바이러스와 동등하게 우려하는 것"에 대해 알아보자.

 


■ "천연두 백신"이 유효, 손씻기, 양치질도 예방 효과 있어

여기까지 연구 보고를 들어보면, 원숭이 두창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관계없는 성병과 같은 인상을 받게 되지만, 결코 그런것만은 아니다.

이번 연구가 보고하고 있는 감염경로는, 남성 간 성접촉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유럽이나 구미에서는 여성이나 소아 환자도 확인되고 있다.

원숭이 두창은, 감염자와의 직간접적(의복이나 침구)접촉, 근거리 비말 노출도 감염경로가 되기 때문에 "성접촉을 하지 않으면 절대 안심"이라고 할 수 없다.

원숭이 두창은 역시 피부나 환부와의 직접 접촉이 가장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비말에 대해서는 평소 위생대책을 철저히 하고 있으면 감염 위험은 상당히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원숭이 두창 예방에 대해서는, "천연두 백신이 유효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예방 효과는 85%에 달하고, 바이러스 노출 후 4일 이내 섭취로 "감염 예방 효과"가, 4~14일 이내 섭취로 "중증화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구체적인 예방책 한편으로 WHO는 환자나 그 친족에 대한 "차별"을 일으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데, 이번에 밝혀진 조사 결과는 남성의 성소수자에 대한 비난이나 공격을 유인할 수 있는 것....

WHO의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다놈 씨는, "커뮤니티 사람들의 건강과 인권, 존엄을 지키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불가결해집니다. 편견과 차별은 모든 바이러스와 동등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