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자이의 알츠하이머 신약, 효과나 주의점은?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카네맙(Lecanemab)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 승인을 받았고, 알츠하이머병 치료 연구에서 큰 잠재력을 가진 약으로 알려져 있는데, 과연 그 효과나 주의할 점은?

 

https://www.forbes.com/sites/howardgleckman/2023/01/09/the-fda-approved-the-new-anti-alzheimers-drug-leqembi-what-you-need-to-know/?sh=198c19a2458b


■ 효과는?

18개월에 걸친 치험(치료의 효력이 있음)에서는, 투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3~5개월 늦출 수 있었는데, 단지, 종반에 걸쳐서 효과는 희미해진 것 같다. 또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는지도 이번 치험에서는 알 수 없다는.

치험에 참여한 사람은 조기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경미한 인지장애가 있는 사람뿐이어서 병이 더 진행된 단계에 있는 환자에 대한 효과나 위험도 분명하지 않다.

한편, 치험 결과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위험인자로 꼽히는 "APOE4"라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 중 일부는, 이 약으로 효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거나 뇌출혈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부작용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험 참가자의 약 17%가 뇌출혈을 일으켰고, 13%는 뇌팽창(ARIA)을 일으켰다. 이러한 유해현상의 대부분은 적어도 주의 깊게 경과 관찰된 참가자에서는 경미한 것이었지만, 참가자 중 3명은 사망했다.

의사들 중에는, 이 같은 출혈이, 정기적인 진료를 받지 않거나, 심장병 등으로 항응혈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레카네맙은 이런 환자들을 위해 경고가 표시되도록 돼 있는데, 어쨌든 복용 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복용 방법은?

2주마다 링거로 투여되고, 평생 혹은 적어도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는 동안에는 복용을 계속해야 한다.

■ 가격은?

에자이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평균 판매가격은 연간 2만6500달러가 된다고 하고, 독립 비영리단체인 임상경제연구소(ICER)는, 일반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가격 수준은, 연간 2만600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 메디케어(고령자를 위한 공적 의료보험)가 적용된다?

적어도 당분간은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메디케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개발해 FDA 승인을 받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듀카누맙(미국 상품명 아듀헬름)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며 레카네맙 역시 취급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협회 등 단체는, 두 약에 대해서도 FDA 승인을 강하게 압박했지만, 지금은 레카네맙에 대해 메디케어에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메디케어가 방침을 바꾼다고 해도 거기에는 몇 달은 걸릴 것이다.

 


■ 자신이 알츠하이머라면 복용해야 되나?

매우 어려운 문제다. 연구자에게 레카네맙은 매우 유망하며, 일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어느 정도 유효하다는 것도 치험에서 나타나고 있는 반면, 효과는 최소한의 것에 그치는 데다 상당수 환자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FDA가 몇 달 내지 몇 년 뒤에, 다른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레카네맙을 복용할 경우 더 효과가 높은 신약 후보가 등장하더라도 그 치험 참여는 허용되지 않을 공산이 크다.

그리고 비용이다. 현재로서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은 힘든 선택을 강요받을 것 같다. 유망하지만 효과가 불확실한 고가의 약을 살까? 아니면 환자 본인이나 그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주는 것은 확실한, 매일의 서포트에 돈을 쓸 것인가.

이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 다만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쉬운 선택은 거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