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든 신차에 알코올 감지 시스템을 탑재?

2021년 새해 첫날, 캘리포니아주에서 7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9명이 사망하는 충돌 사고가 발생, 사고를 낸 운전자는 술을 마시고 속도 위반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가운수안전위원회(NTSB)는 "기술은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신차에 알코올 검출 시스템을 탑재하라고 요구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계기가 된 사고는 2021년 1월 1일 오후 8시경, 캘리포니아주 애버널 근교에서 발생한 것으로, 사고를 낸 운전자는 신년 모임에서 음주한 뒤 혼자 SUV를 몰고 주도 33호선을 남하하고 있었다. 주도 33호선은 왕복 1차선 도로로, 제한속도는 시속 55마일(약 88km)이었는데, 이 운전자는 시속 88마일(약 142km)에서 99마일(약 160km)로 주행하고 있었다는.

SUV 운전자는, 차량이 차선 오른쪽 비포장 갓길로 틀어졌다가 급히 왼쪽으로 핸들을 꺾었는데, 이로 인해 SUV는 통제 불능이 되면서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픽업트럭과 정면 충돌. 트럭에는 운전자 외에 6세에서 15세 사이의 어린이 7명이 승차하고 있었으며, 시속 64마일(약 103km)에서 70마일(약 113km)로 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고, 트럭은 충돌 직후 화염에 휩싸여 주도 33호선을 주행하던 다른 운전자가 승무원을 구조하러 갔지만, 충분한 시간이 없어 SUV 운전자, 트럭 탑승자 8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SUV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캘리포니아주 법정 제한치인 데시리터당 0.08g을 두 배 이상 웃도는 것이었고, 또 NTSB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검사에서는 대마 사용 증거도 발견됐지만, 대마 사용이 운전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판단하지 못했다고 한다.



NTSB는, 아베날에서의 교통사고의 원인은, SUV 운전자가 심한 알코올 장애 상태에 빠져, 차량을 제어하지 못한 데 있으며 충돌의 강도는 SUV 운전자들이 과속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결론짓고, 교통부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모든 신차에 차량 일체형 알코올 감지 시스템, 선진적인 운전자 감시 시스템을 탑재할 것"을 권고하고, 자동차 업계가 이 중요한 안전 대책을 마련하도록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98%를 제조하는 미국자동차혁신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아베날 사고에 대해 고지하고 있다.

 


또 과속으로 인한 충돌 사고를 막기 위한 속도 적응 시스템을, 자동차 제조사와 소비자가 채용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줄 것도 NHTSA에 재차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