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를 2개로 절단하면, 상체 절단면에서 하체가 자라나 원래 형태가 된다. 이 같은 동물의 기관 재생은, 절단면에 있는 세포가 모여 재생아(기관 재생 초기에 생기는 미분화세포 모임)가 형성되면서 일어난다는 사실이 130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어떤 세포들이 어디서 모이는지는 수수께끼였고, 그 수수께끼의 하나, 재생 싹의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를 일본의 데이쿄 대학이 특정했다. 잘되면....인간의 재생의료로도 이어질 수 있는 큰 발견이다.

일본 데이쿄 대학 약학부 연구 그룹은, 재생 능력이 높은 작은 지렁이를 사용해 130년전부터의 수수께끼의 해명에 도전했다. 먼저 상처가 없는 지렁이와 절단해 재생 싹이 형성된 지렁이를 비교했더니, 재생 싹의 형성시에 변화하는 유전자를 특정할 수 있었다. 그것은 세포 분화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sox 유전자군에 속하는 soxC 유전자였다.
시험적으로, soxC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하면, 재생 싹의 형성은 저해되었는데, 즉 soxC 유전자가 재생 싹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절단에서 재생아가 형성되는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soxC 유전자의 기능이 켜진 soxC 세포가 재생아에 집적돼 재생아의 거의 전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oxC 세포의 집적이야말로 재생 싹의 형성이었던 것이다.
soxC 세포는 지렁이 등 환형동물뿐만 아니라, 척추동물에도 있는데, 연구진은 다람쥐 올챙이 꼬리를 절단해 관측했는데, 마찬가지로 soxC 세포가 집적돼 재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으로부터, soxC 세포의 기능은 동물종을 넘는 공통의 것인 것도 판명되었다.

사실 soxC 세포는, 재생 능력의 세기는 다르지만 포유류에도 있는데, 생쥐의 태아는 soxC 세포가 상처 복구에 관여하고 있다. 사람의 경우는 간 재생이 가능한 정도이지만, "soxC 세포에 주목함으로써, 인간의 흉터를 남기지 않는 치유나 기관 재생을 하기 위한 신규 창약이나 재생 의료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진은 말하고 있다.